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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의 중용
장승근
혀의 중용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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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RTIST
느슨한 형상으로 일상을 호명하기 나는 세계와 상호작용하기 위한 ‘바라봄’에 대한 고민을 일상성이 투영된 회화로 번역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삶에 밀접하게 와닿는 대상들을 드로잉으로 채집하고 캔버스로 옮기는데, 견고한듯 엉성한 윤곽선으로 형상을 빚어내는 행위는 삶과 관계 맺는 대상들을 낯설게 인식하기 위한 조형적 시도다. 신체의 진동과 움직임이 머금은 붓의 궤적들은 이미지에 시간성을 부여하고, 어긋난 윤곽들로 인해 느슨해진 형상은 형상을 완결하지 않은 채 화면에 남겨둔다. 충동적인 붓질과 계산된 붓질 사이에서 빚어진 어긋난 형상,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회화는 일상의 소재를 매개로 그리기의 행위와 감상자의 서사를 연동한다. 작가적 존재가 물질로 드러나는 붓의 궤적과 형상의 어긋남을 서정적인 시선으로 감각 하길 유도하는 것이다. 일상적 소재와 그것을 빚어내는 균열과 어긋남은 주체와 객체 간의 시간을 연결을 지속하도록 이끄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합리성에 기반한 견고한 세계를 느슨하게 풀어헤치고, 화면에서 드러난 균열과 어긋남을 능동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은 서로 다른 ‘너와 나’를 맞닿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를 감각 할 때 주체의 닫힌 계는 열리게 되고, 세계와 관계성은 풍요로워진다. 모든 즐거움은 감각에 의해 외부와 내부의 구별과 관계가 열려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때는 틀렸던 것이 지금은 맞고, 그때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리다. 모든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해와 오해가 순환하는 세계 속, 그 어설픈 형상의 틈 사이에서 우리는 맞닿고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아름다운 방식으로 아름다운 그림은 없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하게 유동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며 바라본 세계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SIZE O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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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나는 삶의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살에 달라붙는 소재들을 그리는 것을 즐겨 하는데, 에스프레소 바 에서 주로 드로잉을 많이 하던 때에 그렸던 그림이다. 친숙하고 일상적인 소재 활용하여 개인의 서사를 떠오르게하며, 회화 속에서 개인의 서사와 작가의 궤적을 서로 맞닿도록 유도한다. 에스프레소 바에 가면 뜨거운 에스프레소와 찬 물을 같이 내어준다. 에스프레소를 마신 혀의 감각이 씁쓸 찌르르 하다. 이내 냉수를 한모금 머금어 혀의 감각을 진정시킨다. 뜨거움과 차가움, 강렬함과 담담함을 번갈아 즐긴다. 익숙하지 않은 에스프레소에 익숙해지기 위해 찬물과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번갈아 마시며 혀의 중용을 찾아가는 행위에 내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투영해 바라보았다.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와의 강렬한 접촉 이후, 예민해진 감각을 잠시 누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게 번갈아 마시다보면 어느새 얄궂토록 작은 잔을 비워내고, 커피의 향에 취해있는 나를 마주한다. 그리고 아직 마시지 않은 새로운 잔이 나를 또 다시 기다리고 있다.
BIOGRAPHY
개인전 * 2023 론도, 온수공간, 서울 * 2021 싸이버펑크,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 2020 눈부신 브레멘음악대, 인영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4 * 뒷고기, 갤러리인, 서울 * 미술관에서의 혼돈과 정리, 소현문, 수원 * 내일을 보는 오늘,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 Deep Dip, 이유진갤러리, 서울 2023 * 꽃밭에는 꽃들이: Flowers, THEO, 서울 * black comedy, 도잉아트, 서울 * 상춘십곡,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 극상림, 아트스페이스 신사옥, 서울 2022 * 이세카이오오라,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 Thirsty Enthusiasm, 갤러리BK, 서울 * 서울 상경 작전, 시민청갤러리, 서울 * BAMA2030AGE 특별전, BEXCO, 부산 2021 * No one is here, 도잉아트, 서울 2020 * 의문문, 스페이스 캔, 서울 * SUB\_展,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수상 및 선정 * 2023 춘천 예술촌레지던시2기 입주 * 2022 춘천 예술촌레지던시1기 입주 * BAMA 2030AGE 그랑프리 수상 * 2020 서울시 박물관과 작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