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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한사람
장승근
한사람,한사람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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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RTIST
느슨한 형상으로 일상을 호명하기 나는 세계와 상호작용하기 위한 ‘바라봄’에 대한 고민을 일상성이 투영된 회화로 번역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삶에 밀접하게 와닿는 대상들을 드로잉으로 채집하고 캔버스로 옮기는데, 견고한듯 엉성한 윤곽선으로 형상을 빚어내는 행위는 삶과 관계 맺는 대상들을 낯설게 인식하기 위한 조형적 시도다. 신체의 진동과 움직임이 머금은 붓의 궤적들은 이미지에 시간성을 부여하고, 어긋난 윤곽들로 인해 느슨해진 형상은 형상을 완결하지 않은 채 화면에 남겨둔다. 충동적인 붓질과 계산된 붓질 사이에서 빚어진 어긋난 형상,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회화는 일상의 소재를 매개로 그리기의 행위와 감상자의 서사를 연동한다. 작가적 존재가 물질로 드러나는 붓의 궤적과 형상의 어긋남을 서정적인 시선으로 감각 하길 유도하는 것이다. 일상적 소재와 그것을 빚어내는 균열과 어긋남은 주체와 객체 간의 시간을 연결을 지속하도록 이끄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합리성에 기반한 견고한 세계를 느슨하게 풀어헤치고, 화면에서 드러난 균열과 어긋남을 능동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은 서로 다른 ‘너와 나’를 맞닿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를 감각 할 때 주체의 닫힌 계는 열리게 되고, 세계와 관계성은 풍요로워진다. 모든 즐거움은 감각에 의해 외부와 내부의 구별과 관계가 열려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때는 틀렸던 것이 지금은 맞고, 그때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리다. 모든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해와 오해가 순환하는 세계 속, 그 어설픈 형상의 틈 사이에서 우리는 맞닿고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아름다운 방식으로 아름다운 그림은 없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하게 유동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며 바라본 세계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SIZE OPTION
이름사이즈 (cm)작업 기간가격
S33.4 x 24.214 500,000
NOTE
<한사람,한사람> 시리즈는 획이 기록되는 지지체를 보지 않고 획을 긋는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 기법을 붓질에 차용 한다. 모델과 파레트만을 바라보며 물감을 개고 감각에 따라 붓터치를 긋는 행위를 통해 캔버스/종이에는 주변 시야와 손으 로 가늠하는 좌표 감각, 그리고 충동성에 의해 생동한 궤적들이 기록된다. 모델의 윤곽을 눈으로 매만지듯 관찰하는 과정에서 시선의 속도와 손의 속도는 연동되어 움직인다. 시선은 모델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며, 화면에 기록 되는 붓질은 재현의 욕구에서 멀어지며 무위(無爲)로 나아간다. 시리즈의 제목인 <한사람,한사람>은 한 사람의 형상이 둘로 분열 되어 두 명으로 보이는 형상을 지칭하는 의미임과 동시에 그림이 그려지는 객체,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주체를 은유한다. 대상과의 시선이 맞닿는 시선이 길어짐에 따라 바라보는 주체와 객체의 관계는 깊어지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기록되는 형상이 모호하고 엉성하게 기록된다. 그러한 점에서 회화적 움직임은 이해 관계가 없이 작가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그것은 곧 타인의 형상이 된다. 본 시리즈는 모델을 재현/지칭하기 위한 재현의 장이 되기보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 위치시킨다. 한 프레임 안에 한 사람의 형상이 두 번 기록되는데, 두 사람처럼 기록된 한 사람이 분열되어 나타난다. 한 사람을 두 번 그리는 행위는 모델을 재차 인식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가로 프레임 속에서 한 사람이 둘로 분열함으로써 두 이미지간의 유사성과 다름을 견주어보는 방식으로 서로가 섞여지고 연대한다. 이러한 바라보기와 시선 고립의 행위, 신체의 감각이 강조된 회화에는 주관적 시야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관계 맺기 위한 태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양단으로 구분하는 상념을 통해 명확하게 바라보는 세계가 아닌, 인식의 틀을 배제하고 느슨 하고 불명료한 태도로 타자를 감각하기를 제안한다. 합리성과 보편성으로 세계를 바라보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비춰보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반추하고, 빈틈과 균열들을 매개로 서로가 개입하고,포용하는 세계는 더 풍요롭고 아름답지 않을까. 모든 즐거움은 닫힌 계에 균열을 내고 열린 계로 전환하는 것에 있다. 아름다운 방식으로 아름다운 그림은 없다. (모델/사진 작업 가능)
BIOGRAPHY
개인전 * 2023 론도, 온수공간, 서울 * 2021 싸이버펑크,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 2020 눈부신 브레멘음악대, 인영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4 * 뒷고기, 갤러리인, 서울 * 미술관에서의 혼돈과 정리, 소현문, 수원 * 내일을 보는 오늘,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 Deep Dip, 이유진갤러리, 서울 2023 * 꽃밭에는 꽃들이: Flowers, THEO, 서울 * black comedy, 도잉아트, 서울 * 상춘십곡,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 극상림, 아트스페이스 신사옥, 서울 2022 * 이세카이오오라,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 Thirsty Enthusiasm, 갤러리BK, 서울 * 서울 상경 작전, 시민청갤러리, 서울 * BAMA2030AGE 특별전, BEXCO, 부산 2021 * No one is here, 도잉아트, 서울 2020 * 의문문, 스페이스 캔, 서울 * SUB\_展,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수상 및 선정 * 2023 춘천 예술촌레지던시2기 입주 * 2022 춘천 예술촌레지던시1기 입주 * BAMA 2030AGE 그랑프리 수상 * 2020 서울시 박물관과 작품 소장